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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함께

20190901 논사진 그리고 올해 논농사

논둑 베는 중. 오른쪽이 우리가 짓는 논. 왼쪽은 다른 동네 분이 대중적인 방식으로 짓는 논. 둘 다 키도 모양도 비슷해 얼핏 보면 같은 품종 같다.
올해 마을 분들이 빌려주셔서 지은 논(1마지기 반정도..?) 내려오는 물도 따듯하고 부족함 없어 제법 농사짓기 좋은 논.

지금까지 대략 농사달력.

6/8 모내기 (이후 열흘 정도 여러번 모 떼우기)

6/21 논둑 두 번째로 매기

6/24-28 논 바닥, 모주변 긁어주기

7/13 시점으로 대략 알곡 맺을 수 있는 새끼치기의 종료

7/14~ 그래서 물 떼었다 넣었다 시작. (약 보름 간 세번에 걸쳐 간단관수)

7/27 이삭패기 대략 보름 전(예상). 논둑 세번 째로 매기 시작

8/3  논에 물 다시 잘 채워 놓았다

8/10 이삭 패기 시작

8/17 예상한 이삭 패는 절정 시기

9/1  이삭은 거의 다 패고 논둑 네 번째로 매기 시작

 

앞으로

9월말 까지 다시 간단관수 (대략 이틀 물떼고 다시 사나흘 넣어주고..)

9월말 완전 물떼기 (수확 3주~한달 전 준비)

10월초 수확 전 논둑 한번 더 베기

 

 

0. 논은 마을에서 큰도로로 나가는 길에 있는 이 주변에선 가장 잘 정리되어 있는 논들 중 하나. 물도 부족함이 없고 내려오면서 물이 따듯해져서 농사짓기에 좋았다.

 

1. 물이 빠지는 쪽 바닥이 많이 낮았다. 중간이나 좌우 옆의 높은 부분과 비교하면 10cm이상차이가 나는 듯. 따라서 물을 완전히 빼도 그 부분은 물이 잠겨있는 상황. 논의 수평이 잘 맞는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을 깊이 데서 풀을 잡을 때나 물을 확 빼고 싶을 때나..

모를 내었을 때도 모들이 거의 잠겨서 걱정했으나 잘 살아주었고(잠겨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평균 높이에 맞춰 물을 깊게 대었다) 떼워줄 곳은 열심히 떼웠다.

 

2. 모는 포트모로 길러서 심어서인지 금방 활착하였다. 산파할 때 모들을 찢는 과정이 없어서인가.. 

 

3. 심은 모 활착이 끝나자마자 모 의 밑둥과 논 바닥을 긁어주었다. 이정도 논 크기에서는 그리 무리되는 일은 아니었다.

 

4. 그 때문인지 논에서 나는 여러 풀들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비슷한 조건의 위의 논과 윗윗 논에도 혹은 약을 친 아래논에도 풀과 피(벼와 똑같이 생기며 자라는 그 피)가 조금 혹은 많이 났는데 우리논은 피는 아예 나지 않았고 풀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보였던 것 같다.

 

5.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모내고 물을 깊게 대어주는 것, 물을 깊게 대기 위해 논둑을 넉넉히 쌓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논바닥의 수평이 맞는 것 들이다.

 

6. 최대한 그것들을 가능하게 하면서 우렁이를 넣든 바닥을 긁어주던.. 해야 한해 농사가 잘 풀릴 것 같다.

 

7. 올해는 작년 소농학교에서 배운 것이랑 강대인 농부님의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8. 논둑은 뒤쪽은 시멘트 수로 포장이 되어 있어 세 면만 하면 되는데 낫으로 할 때 네다섯 시간이 걸린 것 같다. 하루에 몰아서 하지 않고 밭일이 끝났을 때 잠시 들러 한시간 하고 하는 식으로 몇일에 걸쳐서 하니 부담이 없었다.

 

9. 보통 주변 분들이 논에 물떼기를 할때 두 주 많게는 서너주까지 완전히 물을 떼어주었는데 나는 또 강대인 농부의 책을 읽고 있었어서 그런지 물을 주로 간단관수(바닥이 금이 확가게 말리지 않고 말리다가 물을 넣어주고 다시 빼주고 하는 식..) 방식으로 떼었다.

 

10. 이번 주말에 다가오는 태풍에 어떨지 비교를 해보면 알겠지..

 

11. 아. 그리고 논둑은 역시 넉넉히 쌓으면 좋은데(나는 너무 높게 쌓았다..) 높이 차이가 없는 옆 논과 맞닿은 부분은 굳이 높고 단단할 이유는 없지만 낮은 개울이나 이웃 논으로 경사가 있는 논둑의 경우에는 두툼하고 높게 논둑을 쌓아서 (쌓아도 계속해서 자연스레 깍이고 약해지기에) 장마나 태풍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논둑 안쪽에서 잘 밟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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